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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과 썸타다 생긴 일?! 『달빛춤』을 만났습니다
그날 도서관, 운명이었습니다
책을 좀 읽어볼까 싶어 도서관에 갔습니다. 늘 그렇듯 신중한 척하면서 책장 사이를 천천히 걷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북스타트 코너에 발이 ‘툭’ 멈췄습니다. 평소엔 잘 안 가던 곳인데, 그날따라 왠지 모르게 끌렸습니다. 이건… 독서의 신이 내게 보내는 메시지일까요?
그렇게 김지연 작가님의 『달빛춤』을 조용히, 그리고 아주 자연스럽게 손에 들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제목이 살짝 낯설었지만, 괜히 손에 착 감기더라고요. 책이 말을 걸어오는 듯한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검은 표지에 노란 달이 ‘빤히’ 쳐다보았습니다
책을 딱 봤는데요, 첫인상이… 굉장히 ‘깊이 있는’ 검정색이었습니다. 어둡다 못해 어른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제목 ‘달빛춤’은 아주 소심하게, 표지 아래쪽 구석에 적혀 있었습니다. ‘나 좀 봐줘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그림을 유심히 보니, 꽃과 잎이 가득한 배경 한가운데 아이가 노란 동그라미를 들고 서 있었습니다. 그 동그라미는 아마도 ‘달’이겠지요. 근데 전체 그림은 흑백인데, 달만 노란색이라 집중이 자동으로 달에게 갑니다. 뭐랄까… 주인공 포스를 빛처럼 뿜어냅니다.
읽기 전엔 그림이 좀 복잡하다고 느꼈는데, 알고 보니 이건 ‘일러스트’가 아니라 ‘판화’였습니다! 한 선 한 선 공들여 새겼다는 걸 생각하니 괜히 더 멋져 보이고, 작가님께 존경심이 생기더라고요.
달빛 따라가다 보니,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책 속 이야기는 달빛을 따라갑니다. 말 그대로 달빛에 이끌려 이야기가 흘러가는데요, 생각해보면 달빛이라는 게 참 묘한 존재입니다. 밤하늘의 무드등이자, 어릴 적 소원을 빌던 친구 아니겠습니까?
그 달빛이 길을 비추면, 하나둘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그리고 모두가 함께… 춤을 춥니다. 이 얼마나 낭만적인 전개입니까! 조용한 밤, 달빛 아래에서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춤추는 장면은 그야말로 힐링 그 자체였습니다. 이건 그림책이 아니라 명상서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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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배경도 궁금하시죠? 운주사입니다
『달빛춤』의 배경은 다름 아닌 전라남도 화순의 운주사입니다. 저도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엔 운주사가 어디 있는지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서 ‘언젠간 꼭 가봐야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운주사는 신비롭고 고요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전통 사찰입니다. 작가님께서는 운주사를 직접 방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만드셨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책을 넘길수록 사찰의 기운이 전해졌습니다. 종소리도 들리는 것 같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오는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한국적인 정서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담아낸 이 그림책,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이 읽어도 감탄이 나올 만한 작품입니다.
이건 그림이 아닙니다, 감성의 판화입니다
『달빛춤』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그림’입니다. 그런데 그냥 그림이 아닙니다. 판화 느낌이 물씬 풍기는, 아주 디테일하고 고요한 그림입니다.
일반적인 일러스트가 아니라, 한 선 한 선 작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그런 그림입니다. 전체적으로 흑백 톤이고, 오직 ‘달’만 노란색이기 때문에 시선이 달에게 쏠리게 되지요. 이게 바로 작가님의 계산된 집중 설계 아닐까요?
운주사라는 전통적인 배경에, 판화라는 고전적 기법이 더해지면서 책은 단순한 ‘어린이 그림책’을 넘어선 예술 작품이 됩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마치 사찰 한 켠을 천천히 걷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복잡했던 마음이 절로 가라앉는 느낌이랄까요.
조용히 말합니다, 이 책은 위로입니다
『달빛춤』은 도서관에서의 아주 우연한, 그러나 아주 특별한 만남이었습니다. 처음엔 아이들을 위한 책이겠거니 했지만, 책장을 넘기면서 마음 깊은 곳이 조용히 울리는 걸 느꼈습니다. 마치 잊고 있었던 순수한 감정이 달빛을 타고 되살아나는 것 같았습니다.
이 책은 희망을 말합니다. 연결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조용히 보여줍니다. 글도 그림도, 판화도 달빛도 모두 조용히 말하지만, 그 울림은 오래도록 남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여러분도 이 책을 꼭 한번 만나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이 복잡한 날, 『달빛춤』을 꺼내어 조용히 책장을 넘기며 달빛과 함께 마음의 춤을 춰보세요. 분명히 여러분 안의 무언가가 따뜻하게 흔들릴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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